은 강남역 근처에 위치한 6~70년대 올드락 전문 바이다. The Band 라던가 Cream 같은 밴드의 곡을 들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기 때문에 일주일에 이틀 이상은 꼭 들르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압구정의 블루스바인 Just Blues, 종로의 모던락바인 Ozone 과 함께 고유의 음악성을 잃지 않기에 주인장이 가장 좋아하는 바들중 하나이다. (본인은 술마실곳을 선택할때 음악을 가장 따진다.)
다른 대부분의 바들은 그저 세련됨을 추구한 나머지 바 모서리가 직각인데 반해서 우스스탁의 바는 나무로 되어 있는데 모서리가 동그랗게 파여 있어 팔을 기대면 너무 편안하다. 적당히 바래고 겉이 닳아나간 바에는 수많은 낙서들이 적혀 있는데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나오는것이 딱 본인의 필이기도 하다. 거기에 팔을 기대고 사장 아저씨나 바텐더 현수와 술마시며 얘기하는것은 무척이나 편안하고 재미있다.
우드스탁출신 바텐더들에게 본인은 '14만원' 혹은 '블루스맨' 으로 불리우고 있는데 그 연유는 다음과 같다. 2002년도 언젠가 회사동료 김용하씨와 박홍씨와 함께 2차로 우드스탁에 간 적이 있었다. 당시엔 강성위씨가 바텐더로 일할때였다. 그때 Bud Ice 가 5000원이 하던 시절이었는데 셋이서 술을 마시기 시작해서 언제 나왔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술김에 본인이 카드를 그은것까지만 기억이 났었다. 그런데 아침에 확인해보니 14만5천원 정도가 찍힌게 아닌가? Testors 는 이런 병맥주를 마실때는 안주를 주문하지 않으니..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셋이서 Bud Ice 30병 정도를 먹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리고 평소 음주습관으로 볼때 그 절반정도는 Testors 가 마셨음은 자명한 일이다. 1차도 좀 마시고 간 터였는데.. 인간이 하룻밤에 병맥주 15병이라.. 이것이 가능할리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다음날 체크를 하러 갔었다. 성위씨가 혼자 앉아있었는데 내가 이런 의심을 토로하자 어딘가에서 bill 을 뒤적거려 보여주면서 한다는 말이 "어휴 어제 버드 아이스 다 마셔서 오늘 새로 떼왔어요" 하는게 아닌가? 아니나 다를까.. bill 을 확인하는 순간 중간에 바의 Bud Ice 를 모두 마셔버려서 다른 맥주로 바꾼 것을 포함한 모든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래.. 우리는 정말 그만큼 마셨던 것이다.
그리고 '블루스맨' 이라는 별명은 가끔 블루스가 나오면 본인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아무 말도, 술도 마시지 않기 때문에 붙여준 것이란다. (나도 내가 그런줄은 잘 몰랐다) 현수 얘기에 따르면 아직 만나보진 못했지만 똑같은 필의 '블루스걸' 도 있다고 한다.
바텐더 현수와는 오래전부터 친하게 지내오고 있는데 굉장히 cool 하고 좋은 친구이다. 놀러가면 항상 문 닫을때까지 혼자 바에 앉아서 맥주 줄창 빨다가 새벽에 같이 퇴근 하곤 한다. 얘기를 해보면 바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온다는걸 알게 된다. 이곳의 바텐더를 가장 많이 배출한 MTM 이라는 명지대 음악 동아리 회원부터 종종은 실연당한 사람, 그리고 이곳 바텐더 출신인 어떤 회사의 CEO 까지..
한때는 현수를 부러워 한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좋아하는 음악듣고 술마시고(얘는 일하면서 술마신다 -_-) 하는게 괜찮아 보여서였다. 하지만 당연히 나름의 딜레마가 있으니... 그것은 손님들의 신청곡이 판에 박혀 있다는 것이다. 자.. 하루에 비틀즈와 퀸의 곡중 3~4 곡만 골라서 하루종일 줄창 들어보라. 그걸 1년간만 반복해보면...? 아무리 명곡이라도 결국은 물린다. 현수는 퀸 신청곡 들어오면 표정이 굳는다.
사연을 줄줄이 써놓자니 별 이야기가 다 떠오른다.
박홍군의 우드스탁에 대한 한마디를 마지막으로 오늘은 여기까지.
"우드스탁 가자고? 으.. 안되. 거기 가면 제정신으로 나올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