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스탁 사장님으로부터 턴테이블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이다.
Testors : 네!
사장님 : 그래, 소리가 좀 다른거 같애?
Testors : 사실 소리는 잘 모르겠구요, 그냥 CD 보다 더 편해서 듣고 있어요.
사장님 : 편하다구?
Testors : 네. CD 는 열고 넣고 닫고 로딩시간 기다리고 하는게 반응시간이 느려서 짜증나잖아요. MP3 는 들으려면 PC 부팅해야되고... 그런데 LP 는 전원넣고 바늘만 올리면 바로 소리가 나오니까... 편하더라구요.
이런 상황은 자동차가 생긴 이후에도 별반 달라진게 없었다. 매형이 물려준 자동차에는 '1년 전에는 최신모델이었던' MP3 지원 헤드유닛이 달려 있었는데 USB 포트가 있었던지라 처음에는 iPod 이나 USB 메모리를 꽂아서 음악을 들었었다.
하지만 조잡한 버튼들과 느린 반응속도때문에 원하는 곡을 선택할때는 짜증을 느끼기 일수였고 결국에는 CD 를 차안에 가득 가지고 다니게 되었다. 물론 CD 도 헤드유닛 패널을 열고 CD 를 투입하는 번거로움이 있긴 했지만 적어도 MP3 를 선택하는 인터페이스보다는 한결 편했다.
최근에는 (CD 가 지원되지 않는) 알파인 iDA-X001 헤드유닛 덕분에 다시 MP3 를 듣기 시작했지만 아무래도 드는 생각은 전자기기의 인터페이스란게 아무리 좋아져 봐야 뭐랄까 고무장갑 끼고 코후비는 그런 느낌이랄까...?
사족이지만 M$ 의 인터페이스는 이런 점에서 한참 애플에 뒤져 있는데 개인적으로 애플의 기기들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터페이스가 혁신적이어서가 아니라 그냥 반응 속도가 빠르다는 기본을 지켜주구 있기 때문이다. ( M$ 의 Windows CE 혹은 Windows Mobile 기기들은 보통 화면을 터치하면 평균 2~5초 후에 반응한다. )
이외에 셋탑박스나 다른 여러가지 기기들도 리뷰에 스펙만 명시할 것이 아니라 각 조작 후 반응속도도 명시해 줬으면 좋겠는데 이런 사용자 입장에서의 리뷰를 작성해 주는곳은 아직 한군데도 못본것 같다.
어쩌다 보니 얘기가 좀 샜는데.. 여튼, 그래서 생각해 본것이 뭐냐하면 휴대가 필요없는 거치형 오디오 기기의 인터페이스는 차라리 물리적인 장치를 응용해 구성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MP3 를 재생해 주는 기기가 있다고 해보자. (요새 잘 팔리는 HDD가 내장된 디빅스 플레이어 같은것이라고 가정한다.) SD카드만한 플라스틱 칩이 있고 거기엔 뭐 유저가 대충 프린트해서 스티커를 붙일 수 있다. 그리고 각 칩은 고유번호가 있고 소스기기에는 그에 대응하는 플레이 리스트를 유저가 미리 설정해 둘 수 있다.
그렇다면 유저는 그냥 원하는 플레이 리스트가 담긴 칩을 기기에 꽂는 것으로 짜증나는 버튼 조작으로 해방될 수 있다. 나라면 자주 듣는 CD 들이나 기타 등등 선곡들을 플레이 리스트화 하고 칩에 예쁘게 그림도 박아서 진열해둘 것 같다.
물론 이런 기기가 만들어 지면 그건 아마 '매니아조차도 거들떠 보지 않는 비운의 명작' 쯤이 되고 제작사는 파산할 것이 틀림 없다.







Textcube 1.8.2 : Secondary domin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