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쏟아졌다. 첫바퀴째에 이것저것 해보았는데 의외로 그립이 나쁘지 않아서 2바퀴째부터 본격적으로 돌아보려고 맘먹고 1코너를 돌아나오던 찰나... 뒤가 왼쪽으로 미끄러지면서 오버스티어.... 폭우 속에서 그대로 한바퀴 스핀한 뒤에 좌측 후미로 가드레일을 강타했다.
데루등과 범퍼가 박살나서 연습주행은 그걸로 끝. 밤 11시에 부품이 용인에서 공수된다고 해서 그냥 누나네 집에 가서 고기 먹고 축구 보고 잤다. -.-
5/17
아침
다행히 검차 전에 차 수리가 끝나서 브리핑 받고, 폰더 수령하고 검차 받았다. 차도 외관만 망가진거라 별다른 이상 없고 경기 준비 완료.
웜업
대략 웜업을 슬근슬근 뛰고 왔다. 계획했던대로 1코너 BP 를 좀 일찍 잡았더니 코너돌기가 아주 쉬웠다. 이건 뭐 너무 밋밋할정도로... 들어와서 기록을 보니 1:19 ~ 1:20 ..... 이야~ 아무리 살살 뛰었다지만 어떻게 저번보다 3~4초가 느려진다냐... "어찌됐건 랩타임 편차는 줄였으니 목적 달성이구만" 이라고 했더니 김씨의 얼굴이 어두워 지고... -.-
예선
아무래도 예선인지라 달려주셨다. 좀 빡세게 타다 보니 마지막 코너 탈출하다 옆으로 좀 더 밀려서 진흙탕에 뛰어들어 한바퀴 스핀 -_-;;; 대충 보니 데미지가 전혀 없던터라 바로 복귀해서 다시 달려주시기 시작.
돌아와서 확인해 보니 9랩에서 베스트랩 찍었다. 01:15.538 오오~ 1전때보다 0.7초 빨라졌다....! 거기다 지난번엔 꼴지였었는데 이번에는 내 뒤에 3명이나 더 있어...! 최후미 그리드에서 탈출했다는 기쁨과 함께 세차해놓고 결승을 기다렸다.
ps. 세라토 첫 출전한 아저씨가 있었는데 첫경기에서 예선 3등 했다. 클릭도 그렇고 요새는 막 무전기와 초시계를 들고서 오는 이미 팀에 속해있는 '뭔가 본격적인 새내기' 가 많다. 무서운 세상이다.. ㄷㄷㄷ
결승
ABS 를 뗄까 말까 고민하다 포메이션랩 돌고 나서 출발 직전에 김씨가 Retire 의 기운을 느꼈는지 결국 ABS 를 켜고 주행하기로 했다. 포메이션랩 돌때 좀 난장을 피워 보니까 역시 ABS 없으니 차가 아주 주우우욱~ 미끄러지더라. 다음 경기때는 웜업때부터 끄고 타기로 했다.
'스타트 할때 주황색 불이 들어오면 RPM 을 높여놓으3' 이라는 조언을 듣고 주황색 불을 기다렸는데 내가 잘못본건지 아니면 뭐가 잘못된건지 주황색불 없이 뻘겅불에서 바로 녹색불이 들어왔다... (알고보니 원래 그런거였다. -.-) 덕분에 시작하자마자 한대한테 따였다. 궁시렁...
뒤에 두대를 달고 1코너 진입. 예전처럼 외롭게 홀로 달릴때는 몰랐는데 앞뒤로 차가 있으니 무지하게 재미있더만.... 대여섯바퀴 돌때까지 열심히 엎치락 뒷치락 하면서 따기도 하고 따이기도 하고 열심히 달렸다. 뒤로 한 다섯대정도까지 뒀던것 같기도 하다. 여튼 뛰면 뛸수록 실력이 늘긴 느는가보다. 아, 경합 도중 17번 아저씨 후미를 살짝 들이 받았다. 차가 살짝 돌아갔는데 카운터 잘 쳐서 자세 다시 잡으시더라. (미안하게도 그와중에 난 추월해 버렸다. ㅈㅅ -.-) 가장 재미있었던 기억은 바로 앞 그룹이 경합 도중 전체적으로 느려졌을때 3대정도를 추월한것. 아하.. 이런 맛이었구나...
여튼 재밌게 달리다가 몇바퀴째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대박 실수를 하고 말았다. 엄청난 직선 코스를 앞둔 마지막 코너에서...... 기어가 빠진것 -_-;;;;;;;;;;;; 뭐.. 그냥 그걸로 게임 오버. 차이 엄청 벌어지고.... 앞에 목표가 사라지니 다시 슬슬 산보나온 느낌으로 타기 시작...
정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뒤에 두대가 더 있었다. (난 내 뒤에 누가 있는지도 몰랐다 -_-) 한분은 뭔가 스핀을 했던것 같기도 하고... 다른 한분은 첫 출전하셨는데 이리저리 받혀서 페이스를 잃었던것 같다. (그 와중에 나도 한방 먹였... -.-)
그리고 두대가 리타이어... 결론은 뒤에서 5등.... 했다. 탈꼴찌 성공...! 하지만 본래 목표였던 '랩타임 편차 줄이기' 는 여전히 오리무중으로 빠지고.....
얻은것 :
* 태백 1코너를 큰 무리 없이 돌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1코너 공략하고 나서 느낀건데, 태백 1코너는 그닥 안중요한것 같다. 2,3코너가 더 중요하고 마지막 코너가 대박 중요하다. 현재 내 앞사람과의 속도차이는 마지막 코너에서 나고 있다.)
* 이제 라인을 좀 잡을 수 있을것 같다. (한번정도만 더 뛰어보면..)
* 어쨌든 빨라졌다.
* 차의 변화를 몸이 느끼기 시작했다.
* 빗길의 무서움을 다시한번 실감....
* 힐앤토가 쉽게 쳐진다.
* 따고 따이는 재미를 느낌.
잃은것 :
* 연습때 날려먹은 후미 수리비. 범퍼값, 판금값, 도색값, 기타부품비... 등등... 돈....! ㅜ.ㅜ oTL
* 배철수의 음악캠프 7,000회 특집을 못들음
*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가 17일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난 결국 못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