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별루 잘치는게 아니지만 그래도 아예 못치는 사람한테는 괜찮아 보였는지 학교 다닐때부터 기타 가르쳐 줄 일이 꽤 있었다. 현재도 엄마를 포함해 강습생(?) 3명이 열공 중이다.
완전 생초보를 가르치는건 그렇게 힘든일이 아니다. 간단한 코드 3~4개로 된 노래 하나와 크로매틱 연습법을 알려주면 끝이다. 이거 클리어 하는데 한달 이상 걸린다. 사실 그 이상 알려 준다 해도 소화하기도 힘들고... (그리고 모두 이 단계를 넘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기 때문에 그 이상 준비를 할 필요도 없다. -_-)
학원에 가도 처음에 배우는건 다 거기서 거기이고 손이 기타에 익숙해 지는데는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초반에는 혼자서 기타에 어느정도 익숙해진 다음에 학원에 가는게 좋다. (학원에 따로 이론을 빡세게 가르키는 곳이 있긴 하지만 큰 도움이 되는지는 의문이다.)
그런데, 그동안 경험을 돌이켜 보니 중도 포기자가 90% 를 넘는것 같다. 이걸 배우는 사람한테 '님이 근성이 부족해서 그런거임' 라고 타박하기는 쉬운 일이다. 그리고 그런 자극이 유효한 타입의 사람도 있겠지만 왠지 그건 좀 부당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포함해 성공적으로 기타와 친해진 친구들의 경우를 보자면 '기타를 마스터해 이성에게 잘보이고 싶다' 라던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 의 곡을 쳐 내고 말테다' 라는 아주 강력한(?) 동기가 있었던것 같다.
그래서 든 생각인데, 기타를 잘 가르쳐 줄 수 있다면 좋은 선생님일 테지만 기타를 배우고 싶은 동기가 꺼지지 않도록 해준다면 그건 더 훌륭한 선생님일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동영상을 하나 소개해 본다.
현란한 테크닉으로 사람을 압도하는 그런것이 아니라 몇가지 코드로 아주 즐겁게 기타를 즐기는 할아버지의 동영상이다. 얼굴 표정을 보면 사람이 저보다 행복해 질 순 없을 것 같다.
(할아버지가 포기하지 말래신다.. 열분들.. 포기하지 마셈)
예전에도 말한바 있지만, 내가 태어나서 해본것들 중 연애 다음으로 기타가 재밌다.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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