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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OBT

지금은 새벽 4시. 회사에서 스텝롤 만들어 넣고 좀 전에 집에 왔다. Special Thanks To 에 한때 같이 일했던 사람들 이름을 적어 넣다 보니까 맘 한구석이 짠하네. 그래도 좋은 사람들하고 끝까지 남아 완성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처음엔 돈 있고 시간 있으면 뭐든지 만들 수 있을지 알았는데… 역량 이상의 리소스가 주어지면 더욱 더 큰 삽-_-질을 하게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거진 2년동안은 게임같지도 않았던것 같은데 이제 그나마 게임 같은걸 내놓을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
아쉽고 부끄러운 기억들이 잔뜩이지만 그래도 다음번에는 이번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겨서 한편으로 뿌듯하다. 온라인 게임은 라이브가 또 다른 시작인 만큼, 20대의 끝자락을 여기에 다 바친 동료들이 부끄러워 하지 않을 결과를 내 주면 좋겠다.

두번째 기타 강습

나도 별루 잘치는게 아니지만 그래도 아예 못치는 사람한테는 괜찮아 보였는지 학교 다닐때부터 기타 가르쳐 줄 일이 꽤 있었다. 현재도 엄마를 포함해 강습생(?) 3명이 열공 중이다.
완전 생초보를 가르치는건 그렇게 힘든일이 아니다. 간단한 코드 3~4개로 된 노래 하나와 크로매틱 연습법을 알려주면 끝이다. 이거 클리어 하는데 한달 이상 걸린다. 사실 그 이상 알려 준다 해도 소화하기도 힘들고… (그리고 모두 이 단계를 넘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기 때문에 그 이상 준비를 할 필요도 없다. -_-)
학원에 가도 처음에 배우는건 다 거기서 거기이고 손이 기타에 익숙해 지는데는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초반에는 혼자서 기타에 어느정도 익숙해진 다음에 학원에 가는게 좋다. (학원에 따로 이론을 빡세게 가르키는 곳이 있긴 하지만 큰 도움이 되는지는 의문이다.)
그런데, 그동안 경험을 돌이켜 보니 중도 포기자가 90% 를 넘는것 같다. 이걸 배우는 사람한테 ‘님이 근성이 부족해서 그런거임’ 라고 타박하기는 쉬운 일이다. 그리고 그런 자극이 유효한 타입의 사람도 있겠지만 왠지 그건 좀 부당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포함해 성공적으로 기타와 친해진 친구들의 경우를 보자면 ‘기타를 마스터해 이성에게 잘보이고 싶다’ 라던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 의 곡을 쳐 내고 말테다’ 라는 아주 강력한(?) 동기가 있었던것 같다.
그래서 든 생각인데, 기타를 잘 가르쳐 줄 수 있다면 좋은 선생님일 테지만 기타를 배우고 싶은 동기가 꺼지지 않도록 해준다면 그건 더 훌륭한 선생님일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동영상을 하나 소개해 본다.
현란한 테크닉으로 사람을 압도하는 그런것이 아니라 몇가지 코드로 아주 즐겁게 기타를 즐기는 할아버지의 동영상이다. 얼굴 표정을 보면 사람이 저보다 행복해 질 순 없을 것 같다.
 (할아버지가 포기하지 말래신다.. 열분들.. 포기하지 마셈)
예전에도 말한바 있지만, 내가 태어나서 해본것들 중 연애 다음으로 기타가 재밌다. 진짜다.

횡설수설 – 소유욕

최근에 몇몇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느낀게 있다.

우선, 작업을 할거라면 가능하다면
최근 수년 이상 솔로였던 사람은 대상에서 제외하는게 좋다는 것이다.
그들이 그렇게 된 데에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를테면,
본인이 먼저 필이 꽂히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는 타입이거나, 아직 잊지 못하고 있는 이성이 있다거나, 지나치게 눈이 높거나, 어찌되었건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거나, 기타 내가 모르는 여러가지 이유 등등등…..
여튼, 이유가 무엇이든 대부분 공략하기 쉽지 않다.
수십번 찍으면 넘어갈지 모르겠지만 시간과 정력의 엄청난 낭비이므로 그시간에 다른 나무를 찍는게 낫다고 본다.
혹 그렇게 열심히 투자해서 대상을 가져 봤자 콩깍지가 벗겨지고 자신의 판타지가 깨지고 나면 남는것은 별로 없거든.
여튼, 호감(=판타지) 에 혹해 어떻게든 시작하긴 하지만,
사람을 알고, 발견해 나가고 거기서 경이로운 경험을 여러번 만나 보면
사랑은 혼자 하는게 아니고 같이 하는거라는걸 깨닫게 되는 날이 온다.
그러고 나면 이후에는 그저 호감이 열병으로 번지는 일은 드물어 진다.
이때쯤이 바로 ‘아님 말고’ 스킬의 시전이 가능해지는 타이밍이라고 보면 되겠다.
,
최근에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거절당하고 너무 힘들어 하는 친구들을 몇몇 보았는데,
한때는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 본질이 소유욕이라고.
갖고 싶어하는데 가질수 없어서 괴로운 거라고.
쇼윈도에 걸린 상품이 너무 갖고싶지만, 돈이 없어 가질수 없는 그런것과 비슷하다고.
그런데 힘들어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안된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본질적인 차이가 있었다.
쇼윈도에 걸린 상품은 언젠가 돈을 모으면 살 수 있지만,
사람에게 거절받으면 대부분 영원히 대상을 가질 수 없다.
아, 단순한 소유욕 문제가 아니라,
희망조차 좌절되는 경험이기에 그렇게 힘든거였구나…
– 끗 –
ps. ‘씨바 난 수년간 솔로였는데 그럼 난 연애도 하지 말라는거임?’ 이라고 열폭하실 분들이 있을까봐 노파심에 적자면, 그런 경우라면 꼬시킴 당할 생각 하지 말고 직접 대상을 꼬시면 되겠다. 글을 자세히 보면 님들은 연애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라능. 님들이 언능 힘내서 나같은 사람을 꼬셔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