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병화님이 개인전 전시회 팜플렛을 보내주셔서 춘천미술관에 다녀왔다.
가는길에 지하철에서 졸다가 갈아타는 역을 지나쳤다. 덕분에 예상보다 좀 늦게 청량리에 도착. 역 광장에서는 어떤 교회에서 천막을 쳐놓고 마이크와 앰프를 갖다놓고 큰소리로 예배를 드리고 있었는데 천막 옆에 내걸린 현수막에 “당신이 마시는 술은 가족의 눈물입니다” 라고 적혀있었다. 그걸 보고 “아까운걸..? 한방울도 남기면 안되겠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를 사려고 하는데 어떤 커플이 내 바로앞에서 싸우고 있었다. 남자는 30분 뒤에 남아있는 좌석을 타고 가자고 하고 있었고 여자는 “그게 돈이 얼만데~” 라면서 앙칼진 목소리로 쏘아대고 있었다. 그런데 좌석과 입석의 비용차이래 봐야 700원. 뒤에서 내가 보기에는 이미 둘은 무언가 다른 이유로 심하게 기분이 나빠 있었고 그냥 싸울 구실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놀러가는길에 싸울거라면 그냥 집에서 뒹굴거리고 안싸우는게 나을텐데..
입석을 탄 관계로 객차 사이 통로에 서 있었다. 뭐.. 사실 서 있었던 시간은 얼마 안된다. 1주일간 쌓인 피로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이내 구석에 쭈그려 앉아서 졸기 시작했기 때문. 그러다 인기척에 잠을 깨었는데 고개를 돌려 보니 옆에 왠 아가씨가 화장을 예쁘게(얼굴은 하얗고 입술은 새빨갛게) 하고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을 받으며 카메라폰으로 ‘얼짱사진’ 을 찍고 있었다. 햇빛이 좀 비스듬히 들어와서 그걸 얼굴에 잘 받으려고 낑낑대는 포즈가 꽤나 아크로바틱 한게 우스꽝스러웠다. 아마 싸이 홈피에 올리는 거겠지. 나랑 눈이 마주치자 머쓱했는지 객차로 쏙 들어가 버렸다. 하여간 싸이가 사람들 다 버려 놓는다.
춘천역에 내리니 날씨가 정말이지 기막히게 좋았다. 그간의 피곤은 다 날아가 버리고 정말 나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아무 계획 없이 혼자 어디 멀리 놀러가본적은 이번이 처음… 은 아니군. 일본에도 무계획하게 갔다 왔으니.. -.- 여튼간에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택시를 타고 춘천 미술관으로 갔다.

주말동안 리니지 렙업해서 3레벨 업했음.
40->43.
약 25시간정도 게임만 한거같다는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