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함

이를테면 소개팅 나간 자리에서, 얼마간 대화가 없다면 보통 ‘어색함’ 을 느끼게 된다. 비단 소개팅이라는것이 아니어도 마찬가지. 그리 친하지 않은 사람과 동석을 했다거나 혹은 퇴근길에 지하철을 같이 탈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어색함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부담’ 이다.
‘저사람과 친하게 보여야 한다는 부담’.
‘내가 저사람에게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
‘말이 없으면 별로 친하지 않은것 같기에, 그래서 뭔가 대화를 해야한다는 부담’
그사람이 그닥 싫은게 아니지만 단지 대화가 없다는 이유로 이런 부담을 느끼고 어색해 진다.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면 모든게 자연스러워진다. 부담을 모두 털어보라. 얼마나 편한지.. 할말이 없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 그것이 비정상적인것은 아니다. 따지고 보자면 할말이 없는데 구태여 말을 만들어 하는게 더 비정상적이다.

‘세상’ 에 익숙해 지는 방법에는 그런 어색함을 극복하고 원치 않는 말을 하거나 혹은 느껴지지지 않은 무언가를 얘기하는 방법도 있지만 나는 그런 수단들이 삶의 진실에서 멀어져 가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재미있는것은 그렇게 대화를 하지 않았을 경우 더 좋은 결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내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결과 “대화는 없었지만 그게 더 자연스러웠어요” 라던가 “별 얘기는 없었지만 이상하게 편안했어요” 라는 말을 꽤나 듣곤 했다. 역시 기본적으로 악한 사람이 아닌 이상 직접적이지 않더라도 단지 느낌만으로 가식을 구별하는 눈이 있는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만남에서의 어색함은 당연한 것이다. 말없는 정적 속에서도 서로 편안함을 느낀다면 궂이 말할 필요 없다. 정적끝에 나오는 한마디 말에 더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도 있다. 꼭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는 생각을 떨쳐 버리면 그저 자연스럽다. 나는 여기에 있고 그리고 그사람은 단지 거기에 있을 뿐이다. 거기에 더 좋은것은 궂이 통성명등을 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편한 관계이다. 이보다 자연스러운 관계가 어디 있을까?

사람이 구속받고 자연스럽지 못한 이유는 그런식으로 스스로 온갖 짐을 많이 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나와 당신은 지금 얼마나 저런 불필요한 짐들을 지고 있는가..?

“어색함”에 3개의 응답

  1. Testors 님의 말:

    어제도 취했었군.. -.-

  2. Testors 님의 말:

    ‘취중진담’ 카테고리를 만들어 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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