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졌네 -_-

11/07 ~ 11/10 까지 예비군 동미참 + 향방작계 보충교육 중입니다. 새벽에 맨유 경기가 있었는데 새벽에 하는지라 차마 볼수가 없었죠. 경기 보다가 훈련을 빠지기라도 하는날에는 얄짤없이 고발되니까요. 해서 경기는 못보고 일단 잤습니다. 낮에 훈련받다가 – 라고 쓰고 ‘졸다가’ 라고 읽는다 – 갑자기 생각이 나서 휴대폰으로 확인해 보았더니.. 사우스앤드한테 1:0 으로 졌더군요. 거기다 루니/로날도까지 출동했었는데 말이죠.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하부리그팀 원정경기란게 원래 그런거니까요. 보통 하부리그팀 구장의 잔디상태는 바르셀로나를 맞이하는 스탬포드 브릿지 수준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무리 뛰어난 선수가 뛴다 해도 개싸움이 되기 쉽상입니다. 뭘 좀 해보려 해도 볼이 제멋대로 튀어대니 전술이고 나발이고 결론은 뻥축구를 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첼시가 구장을 보수하지 않은것도, 2002년에 한국이 운동장에 물을 뿌려 댄것도 다 같은 이유입니다.

이런 조건이라면 약팀에게 매우 유리합니다. 골 정말 무쟈게 안들어 가거든요. 공격수가 볼 몰고 오다가 버벅일때 그냥 걷어차면 그만입니다. 상황이 이쯤 되면 세트피스를 노리는것은 매우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세트피스 상황은 그날의 경기력, 혹은 잔디상태랑 별 관계가 없거든요. 그래서 Testors 가 축구에서 가장 싫어하는 골이 바로 코너킥에 이은 헤딩골입니다. 축구는 분위기를 굉장히 타는 종목입니다. 그런데 경기 신나게 잘 보다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어이없이 골이 들어가고 승부가 결정나거든요.

뭐 이건 토프레 리얼포스 키보드에 익숙해진 프로그래머가 다른 프로그래머 자리에 지원사격 나가서 몹시 버벅이는 것과 다를바 없는 것이죠.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조금만 타이핑 하면 W 키캡이 튀어 나와 버리는 박팀장의 자리는 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어이, 박언니.. 키보드좀 바꾸라구~~) 이거참 훈련갔다 와서 심심하다고 혼자 술마시더니 취해서 별소리를 다하는 군요. 정리하자면 요점은 두가지입니다.

1. 맨유는 칼링컵은 잊고 리그에 주력하자.
2. 프로그래머라면 키보드는 토프레 키보드를 써 주십시다.

아.. 내일 또 훈련 갑니다. 제발 비가 오도록 빌어 주세요. 비만 계속 주룩 주룩 와 준다면 필승관에서 하루종일 엎드려 자다가 오면 됩니다. 그런데 비오다 그치면 대낭패… 질퍽이는 땅바닥에 궁뎅이 깔고 앉아야 됩니다. 아.. 상상만 해도 끔찍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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