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zedu 와 G아지매, T아저씨, Morphine 언니누나와 함께 ‘아이로봇’ 을 보고 왔다. 뭐 로봇 나오고 감정이 있느니 없느니 안전하니 그렇지 않느니 하다가 얼추 마무리되는.. 전형적인 얘기. 이런건 지루한데다 별 의미가 없으니 생략하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입장에서 얘기해 보자면..
영화 초반에 시기가 언제인지 찍어주는데 무려 ’2035년’. 흠.. 이제 겨우 31년 남았다. 학자들이여.. 분발해라! 영화에서처럼 로봇을 만드는것은.. 기계적인 부분으로 한정해서 생각하자면.. 뭐 2035년 즈음이면 ‘동력’ 의 문제는 제외하고, ‘동작’ 정도를 구현하는것은 얼추 가능할 지도 모르겠지만.. 병목은 A.I. 이다. 뭔가 혁명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현재의 패러다임 대로라면… 그럴듯한 A.I. 는.. 글쎄.. 3000년에도 무리가 아닐까. -_-
A.I. 에서 ‘사고’ 는 우선 빼놓고 본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수준은 ‘인지’ 에서 조차 문제가 있다. 말/글의 인지, 영상의 인지… 어느샌가 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어떤 회사에서 사람말을 알아듣고 명령한대로 행동하는 로봇을 개발해 내놓는일은 있을 수 없다.
기술은 차근차근히 발전해 가는 것이고, 그렇다면 분명 ‘사람과 같은’ A.I. 가 등장하기 이전에 아래와 같은 제품들이 먼저 상용화 되어 세상에 돌아다니고 있을것이다. 이걸 ‘A.I. 등장의 징후’ 라고 해보자.
1. 휴대형 실시간 번역기. 외국에 가서 내가 말을하면 이 번역기가 현지어로 번역해서 실시간으로 말해준다. 이것은 음성인식/자연어처리.. 등의 기술이 완전해졌음을 의미한다. 개인적으로 볼때 이것도 최소한 수백년 안에는 나오기 힘들거다.
2. 현관 앞에 서기만 하면 당신이 누구인지 알아보고 문이 열린다. 뭐 동공을 갖다 대거나 지문을 찍는것이 아니다. 그런 특화된 부분에 대한 인식이 아니라 당신이 오프라인에서 Testors 를 발견하고 “어이~” 하고 알아보는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기계가 당신을 알아볼 것이다. (미용실 가서 헤어스타일을 심하게 바꾼다던가 화장 떡칠을 하거나.. 혹은 나가서 누군가한테 쥐어 터져 눈탱이가 밤탱이가 된다면 오류가 발생할 소지가 있기는 하겠다. 그런데 사실 더 심각한것은 1:1 스케일의 집주인 사진을 들이대면 문이 열린다는 것이겠군.. -_-) 뭐 여튼간에 이부분은 영상처리라고 본다 치고.. 그런데 정지영상에 한정되려나..? 그렇다면..
3. 동영상의 의미분석이라면.. 스포츠에서 심판의 역할이 대폭 축소된다. 정도의 사건이랄까..? 선수가 선을 밟았는지 안밟았는지, 스트라익인지 볼인지.. 그런 모든것들을 몇대의 카메라와 프로세서가 판정을 내려 줄것이다. 일련의 연결된 영상들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분석하는 시스템. (그런데 축구같은 경우는 예외겠군. 시스템상의 헛점을 인정하면서도 심판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전권을 부여하는것을 로망으로 삼는 경기이니..)
A.I. 기술중 ‘일부’ 만으로 만들 수 있는 상품에는 또 어떤것들이 있을까..? 무궁무진하게 많을듯 하다. 여튼간에 이런 제품들을 우리 실생활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게 되기 전까지는, 로봇에게 감정이 있는지 없는지를 고민해야 할 일은 오지 않을 것이다.

아 갑자기 기억난건데, 영화에서 흘러나온 Stevie Wonder 의 Superstition 은 정말 듣기 좋았다. 역시 2035년이라 해도 명곡은 계속 들려지는것이군..
2. 현관 앞에 서기만 하면 당신이 누구인지 알아보고 문이 열린다. 정도는 그다지 어려운 기술이 아닙니다. 카메라를 스트레오로 배치하면 거리의 차이를 이용해 3D 데이터를 뽑아낼수 있고 여기에서 머리모양이 아닌 얼굴곡률만을 뽑아내 수치화 시킬수 있죠. 그럼 사진을 들이대거나 화장빨, 헤어스타일등의 문제도 거의 해결됩니다. 단 성형수술까지 했다면 좀 복잡해지는데 안구의 혈관이미지같은것을 원거리에서 잡아낼 카메라같은 보조수단을 추가한다면 이것 마저도 극복 가능하겠죠.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절대 뚫을수 없는 보안시스템이 되진 않을겁니다.)
그리고 3 번은 시장수요가 없으므로 안나올거라는데 저도 한표 겁니다. 다만 상황이해를 돕는 보조수단으로 발전되어 심판들이 사용할 여지는 좀 있습니다. 축구는 육상경기와 달리 빠른 결정과 경기진행이 중요하므로 상황을 카메라로 재구성해 심판의 PDA로 전송. 의사결정을 돕는 시스템 정도가 유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AI가 개입될 여지는 별로 없으리라 봅니다.
> 2. 현관 앞에 서기만 하면 당신이 누구인지 알아보고 문이 열린다. 정도는 그다지 어려운 기술이 아닙니다. 카메라를 스트레오로 배치하면 거리의 차이를 이용해 3D 데이터를 뽑아낼수 있고
3D 데이터를 뽑아내는 것은 스테레오 사진을 이미지 프로세싱 하기보다는 다른 솔루션을 쓰는게 더 좋을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대충 매치시키는거야 현재로서도 어려운 기술이 아닐테지만 그것을 보안에 사용할만큼 신뢰할 수 있을것 같지는 않습니다.